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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있어보자. 멍은 때려야 제맛이다ㅋㅋ

하늘코스모스 2018. 5. 18. 23:07

멍~~.

어떤날은 산이 날아가고~~.
어떤날은 남산타워가 날아가네~~.

어떤날은 미세먼지때문에..
어떤날은 비안개때문에...

어제는,
비안개때문에 저 멀리 산 전체가, 원래 그 자리에 없었던듯 사라져있었다.
하늘과 구분조차 안되는 비안개속 그 풍경은..너무나 신령스럽기까지했다.

난 간만에 꽤 오래토록 퍼붓는 비 풍경을,
바쁜 일도 잊은채, 잠시 얼음땡이 되어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창틀에 떨어져 부서지듯 튀어오르는 물방울 이퀄라이저는...
매듭풀어 바람빠져가는 풍선처럼 이리저리 자기 멋데로 일렁였지만..,
무심코 한번 쳐다봤다가는,
그냥 시선을 잡아채버린다.

갑자기 1990년대풍 물방울 원피스도 하늘하늘 입고싶다 ~~ㅋㅋ.

..대학 하숙시절..
비오는 날이면 3층 선배방으로 몰려가
양철지붕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화음삼아
기타와 피아노 파티를 했던 기억이 난다.
피아노과 언니,
약학과 언니,
동양화과 언니..

3층방문을 열어놓으면,
작은 골목길 사이를 두고 건너편에 카페 2층이 바로 보였고
운 좋은 날엔, 그시절 풍미했던 통키타가수들의 라이브도 간접적으로 듣곤했다.
요즘으로치면 자우림(김윤아)정도의 인기있는 그룹이었다.

자우림하니까..비긴어게인이란 음악 프로가 생각난다.

김윤아씨는 정말 대단하다.
노래를 잘 부른다해서 다. 감동적이진 않다는걸, 이 프로를 통해 새삼 알게되었다.
그저 노래 잘 하는 가수와,
뭔가 다르게 가슴에 꽂히는 개성있는 가수랑은 완전 달랐다.
김윤아가 그랬다.
그녀는 정말 최고였다.
비가 내려도,
날이 맑아도,
추워도,
바람이 불어도...
그녀가 부르면, 예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했다.

제대로인 프로 였다.
그녀가 오래갈수밖에 없는 이유인듯하다.

자우림을 떠올리면서
그때 하숙시절의 기억이 새삼 생생하다.

하숙집 선배언니들..~~

'요즘 뭐하고 지내셔요?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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