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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타이포그라피
밤11시.. 이제, 집에가는 버스에, 두배로 퉁퉁 부은 다리를 실었다 새벽부터 숨쉴틈빼고 온 시간을 회사에 쏟고나니 얼굴만 아프리카 난민처럼 말라있고 몸은 기초대사량 최저상태라 영자 처럼 퉁퉁 부은듯 나온배가 점점 과해진다 그래서 일에 지쳐 피곤한 상태가, 플러그 빠진 스탠드같아 '일'을 그림처럼 표현했다 그물거리는 눈을 버스안에서 반쯤 뜬채 졸리운 눈을 비비며 뉴스를 검색한다 하루종일 혹사되었던 눈은.. 습관처럼 또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이러다가 버스안이 집인양 나도모르게 꿀잠에 빠져든다 하루가 쳇바퀴고 한달이 쳇바퀴다 이제 일탈이 필요한때이다 부디 누군가가 무미건조한 내 도화지에 물감 한방울 떨어뜨려주길 바란다 아직 내손으로 하얀도화지에 시작점을 찍을 용기가.. 내겐 없다 난 분명 겁쟁이다 아~~ 바보~~
heal '치유되다,치유하다' 내가 치유될때는? 평일에 놀러가다, 차 몇대없는 넓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쉴때 넓은 들녁을 볼때 맘에드는 노래를 들을때 맑은 시냇물 흐르는 풍경과 소리를 들을때 키큰 나무의 이파리와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쳐다보고 있을때 벚꽃 흐드러지게 잔뜩 핀, 긴 거리를 지나갈때 코스모스 잔뜩 핀 들판을 보고있을때 엑소의 딱 떨어지는 군무를 볼때 .... 살이 많이 빠졌을때... 뭐에 집중했을때 어려운일을 잘 처리했을때 노래가 잘 될때 드라이버를 잘 쳐서 저 멀리 산으로 넘어 날아갔을때 키타연주가 잘될때 평소보다 아주 많이 걸었을때 이쁜옷을 싸게 샀을때 맘에드는 새옷을 입을때 카드값이 적게 나왔을때 .... 이젠 훈련이 되었는지 아님 게을러졌는지.. 힐링의 매개체가 되는 사물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