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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코스모스 2017. 10. 11. 07:27

(X)         --> (O)
라운딩 -->라운드
티박스 -->티잉 그라운드
티업 -->티오프
오너(owner)-->아너(Honer)
핸디-->핸디캡 
홀컵-->홀
사인-->웨이브

올바른 골프용어를 라운드전날 우연히  알게되었다
지식자랑욕구가 마구 솟구쳤다
하필 캐디님들에게..ㅠㅠ

파3에서,
'자 여러분. 앞팀 사인 받았어요. 치시면 됩니다.'

'아..캐디님..사인이란 말이 잘 못된 표현이래요.
 웨이브 받았다,웨이브 줬다 라고 하는거래요..'

'아 네 맞아요.ㅎㅎ
  저희도 다 알고 있는데 고객님들이 다 아시는 용어로 편하게 그냥 말씀드리는거예요.ㅋㅋ'

우짜꼬...왜 내가 이런 우매한 짓을 했을꼬?
당연히 캐디님들은 교육 받을때 정식용어를 제대로 배웠을텐데..내가 또 번데기앞에서 주름잡아버렸다
'아..ㅋㅋ 죄송..'
이넘의 아는척은...ㅋㅋ
골프나 잘치지..ㅠㅠ
100야드도 안 되는 드라이브샷 날리며
소위 입만 살아있었다
부디 그 용기로 갤러리 의식이나 하지말지..
동반 플레이어 말고 갤러리 한명이라도 보고 있으면 어찌나 경직되는지...특히 첫 홀에서..ㅠㅠ
그리 힘빼라해도 백스윙때부터 없던 힘까지 다 넣어 뻣뻣하고 정작 후려쳐야할 임팩 순간엔 슬로우모션을 보이지 않나..
또 왜 코앞에 떨어질 공이 뭣이 그리 궁금한지 고개를 초고속으로 먼저 드는 건지...ㅠㅠ

하여간 나자신을 너무 잘 알면서도
도대체 반복되는 이 행태는...ㅠㅠ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내 몸!
이를두고 '몸 to the 치'라고 하는거지..ㅠㅠ

아..근디 왜..골프지식 자랑하다가
내 슬픈 고백을 하고있는거지? ㅋㅋ

하여간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나라법으로!
대부분이 바른 표현을 잘 모르고 용어의 거의가 다 오류표현이다

외눈박이 마을에, 두눈 다 갖고 있는 사람이 정상이 아니듯!

티업시간 몇시예요?
핸디가 얼마예요?
홀컵위치가 어디예요? ㅋㅋ

난 골프는 잘 못쳐도 골프장 매너는 최대한 갖추려 노력하고있다
진행에 방해되지않게 최대한 뛰어다니고 최대한 빨리친다
그래서 더 호흡이 가빠지고 백스윙이 조금밖에 안되는거 같기도 하지만..ㅠㅠ
근데 못치는 자체가 민폐라네..이런.ㅠㅠ

그러니 골프장서 이런 쓸데없는 매너 자랑할게 아니라..연습을 많이하라나..! ㅠㅠ

또 하나는,
캐디님들이 이렇게 저렇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워, 티샷후엔 세컨과 써드용 클럽을 배려차원에서 아예 2-3개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그랬더니 또 누가그런다
'물론 알아서 채 갖고 가주면 고맙겠지만
클럽을 여러게 한꺼번에 환수해서 갖고 있으면 팔, 손목 나가요!!'
흐미...또 이런 복병이..ㅠㅠ

남을 위한다는 배려가..남의 입장을 생각하지않은 배려였다니...

생활의 또다른 교훈인거같다
사람마다 다 입장이 다르다는것.
절대 내가 좋을거라 생각하는부분이 반드시 다 옳은게 아니라는것...!
내 얕은 진심이 반드시 모든면에서 정의로운건 아니라는것!

오늘도 비오는 출근길에 주말 골프를 미리 걱정하며 여러 생각들을 씻어보내고 있다

우산밖 비오는 하늘이 좁고 어둡다
가방속에 항시 상비하고 다니는 스카프가, 쌀쌀한 오늘, 제대로 역할 다해주고 있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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