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이번 추석연휴때 뭐해요?

응 라운드(골프 라운딩은 잘못된 표현이란다  라운드가 맞단다) 여섯번 잡혀있어.

실로 처음 맞아보는 10일간의 긴 연휴!
대답의 반이 거의 골프 라운드가 잡혀있다고 했다
물론 나도 ㅋㅋ

무릎 아프다는 핑계로 연습은 남의 일이고
라운드나가서 산악 달리기 연습하는,
늘 한결같은(?) 속빈 강정이 나다ㅠㅠ
보기엔 꽉찬 속인데
한입 물어보면 텅 비고 달기만해서
한두개 먹고 질리는..ㅠㅠ
그래서 몇번 먹어본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으면 절대 다시 손을 대지않는..ㅠㅠ또 이궁이다ㅠㅠ

하여간 주식그래프 널 뛰듯..
어떨때는 잘 맞고
또 어떨때는 처음 치듯 빽스윙이 영 어색할때가 많다

제발 저 멀리 나이스 벙커샷!하는 소리 좀 들어봤으면 ...ㅋㅋ
파4는 네번만에 올라가고
파5는 다섯번만에 올리는거 아니예요? ㅋㅋ
천진난만하게 던지는 유머가 도대체 발전이 없다
참새 다리만큼 짧은 내 거리는,
가성비 최고의 라운드(같은 비용으로 남들보다 공을 배이상 친다)이자,
가성비 최하의 라운드(제일 비싼 연습장)
다 ㅋㅋ

고개는 왜 자꾸 먼저들고
몸이 왜이리 좌우로 왔다갔다하는지..
도대체 코앞에 있는 공을
맘편하게 맞추질 못한다..

낯선 갤러리가 많거나
지인 갤러리가 있으면
멘탈이 갈대가 된다ㅠㅠ

휴유~~

골프공이 한가위 보름달 처럼 컷으면 좋겠다
일어서든
앉든
옆으로 밀리든
고개를 들던..
공사이즈가 어마해서 아무데나 내리쳐도 뻥뻥 페어웨이로 날아가기를..~~ㅋㅋ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다ㅋㅋ
라운드 나가는건 너무 설렌다
늘 소풍가는 기분이다

어려운분들과 처음 라운드할땐 그렇게 스트레스 였는데..
3년이 지난 지금, 그 실력에서 크게 벗어나 있진 않지만
이 또한 경험하면 할수록
얼굴이 점점 거북이 등처럼 겹겹이 두꺼워지는듯하다
세월이 감사하다ㅋ

명절 풍경이 이래 달라졌다ㅋ
열심히 부침개며 갈비며 열심히 기름냄새 베이게 무급봉사하고나서
우리도 또 누군가의 유급봉사를 받기위해
푸른 잔디 바다로 풍덩 풍덩..ㅎ

이젠 비싼돈 쉽게 내고  약5시간 공만보고 땅만보고 오는 일이 없기를..ㅋㅋ

어젯저녁 긴 연휴 실타래의 시작을잡고 집으로 오는 버스안에서 ,
그 동안의 긴장과 피로가, 설레임이란 소스의 상큼한 맛으로 버무려졌지만
워낙 원 재료가 시들해서그런지
그냥 폭삭 절여지듯 가라앉았고
난 이글을 쓰다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같이 탄 동료덕분에
무사히 잘 내리긴 했다 ㅋㅋ

오늘은 다른때와 전혀다른 휴일 첫날!
그래도 또 여느때처럼 5시에 눈이 떠졌다~~ ㅠㅠ
야속하면서도 그래도 행복한 아침이다
10-1!
아니 아직은 10일 남은거다
좋은날 늦잠자지않게 해주심도 너무 감사하다

이세상의 모든 님들..
행복의 룸은 나누면 나눌수록
더 넓고 커짐을 경험하는,
더불어 화평한 추석이 되시길 바라고
코스모스 향이 눈으로도 보일만큼 지천인,
더할나위없이 예쁜 추석..
모두모두 온전히 그 예쁜추석 다 가지시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