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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효과

하늘코스모스 2017. 10. 30. 21:52

마중물?
펌프로 물을 끌어올릴때, 처음에 들어가는 약간의 물.

그러면 마중물효과란?
마중물처럼,
맥이 빠진 상태에서 약간의 일정한 자극(마중물)을 주면, 그 다음부터는 더 이상 자극을 주지않아도 활기차게 잘 돌아간다는 것!.

'안과장..골프 좀 쳐~~!ㅎㅎ
  같이 나가자..키도큰데..골프하기엔 최적의 컨디션이야..ㅎㅎ'
'아 네..~~ㅋㅋ
  근디 제가, 보기와 다르게 힘이 하나도 없어요ㅠㅠ
  페트병 뚜껑도 못 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옆에서 거든다

'골프는 힘이 없어야 잘쳐~~!
  모 부장님은 수술후 팔에 힘이 하나도 없다 하면서 수술후 첫 라운드를 나갔는데 90개를 쳤어 ㅎㅎ
너무 잘 날아간데..'ㅋㅋ
'맞어..ㅋㅋ 나도 힘이 거의 없어..
  그래서 아주 잘 못쳐 ㅋㅋ
흐흐흐
  농담이야~~ ㅋㅋ
  내년 봄에 나가게 연습 좀 해..알았지?'
'네..그럼 내년을 목표로 시작해 볼까요? ㅋㅋ'

본인은 스스로 펌프질할 이유도, 의욕도 없었지만,
옆에서 자꾸 물마시고 싶다고 ...
펌프질 해야한다고 다그쳤다^^

골프 같이나가고 싶다
체격이 골프하기에 딱좋다
힘없는게 골프엔 훨씬 유리하다  등등
마중물을 부었더니, 자기도 모르게 펌프질을 하고 몇번 물을 품어 내더니, 살짝만 철컥철컥해도 저절로 물이 마구 나온다..ㅋㅋ

동료의 격려와 독려가 마중물효과를 발휘했다

인간관계에선 이렇게 긍정적 마중물을 부어줄 친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ㅎ

얼마전,골프가 잘 안되어 의욕상실일때,
나를 위해 3시간이나 할애해서 코칭해준 홍프로님의 마중물이,
내 골프에 대한 열정을 식지않게 했듯이 말이다...ㅋㅋ

벌써 안과장과 함께 나갈 필드가 기대된다ㅎㅎ

지난주엔 주말 행사가 있어서 전날,종로 익선동 한옥마을 사전 답사를  나갔다

서촌,북촌과 비슷한 익선동 한옥마을은, 정말 아기자기하게 먹거리와 소소한 볼거리가 있었다

요리조리 사진도 찍어가며 동선을 그려보던중..눈에 확띄는 개량한복집이 있었다
자석에 끌리듯, 그냥 블랙홀처럼 내가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가격도 명동보다 훨씬 쌌고
주인이 입은 롱원피스에 매료되어서 열심히 고르기 시작했다

동행한 젊은 직원들은 그저 대충보고 둘이서 환담을 나누고 있었고,
난..계속 이리보고 저리보고,
주인이 입은 한복 매무새를 보고,
그 반복된 과정을 몇번 하고는...

'이거 입어봐도 돼요?'

나도모르게 한복을 골랐다
동료의 '이뻐요'하는 동의도 받고나서 바로 환복실로 들어갔다
어깨는 딱 맞았지만, 배부분의 똑딱이가 닫히지 않았다
그냥 부여잡고 밖으로 나왔고 모두들,
너무 날씬해보인다
너무 이쁘다 등등 감탄사가 쏟아졌다~~
딱 내옷이란다 ㅋㅋ

'손님..딱 한 사이즈만 큰거 입어보셔요'

약간 찬물을 끼얹는 주인의 한마디였다..ㅠㅠ
할수없이 수긍하고 다시 환복해봤다
아까의 맵씨가 나오지 않았다

'아까것이 훨 이쁘긴 했어요.
 살 빼서 입으셔요
  다요트 계속하시잖아요..ㅋㅋ'
'그래...기왕에 입으려면 이쁘게 입어야지..ㅋㅋ'
'네..할수있어요 아자아자!'
' 도전!아자아자!'
동료들의 마중물 덕분에,
덜컥...계산대로 갔다ㅋ

난 129,000원의 거금을 주고
큰 쇼핑백을 어깨에 가볍게 맺다 ㅎ
뿌듯한 마음으로 다시 탐방을 재개했다 ㅋㅋ

'익선동에 유명한 아이스크림집이 있다던데...'
'가자...사줄께!
 근디 나는 지금부터 다요트!'호호호..

한복원피스는 집에가자마자 옷장 중앙에 잘 걸어두었다

주말아침, 한복과 다요트를 잊지않았으므로,
고구마하나로 떼웠다.
근디..점심때가 되니,정점 생각이 흐려졌다

오리고기는 살 안찔거야하며 점심으로 거하게 먹고 간식으로 과자와 과일을 폭풍흡입하고
자기 직전에 출출해서 살 안찌는(?) 고구마를 3개 집중해서  먹었고, 목이 매여 물대신 방울토마토를 한가득 먹었다

빵빵해진 위때문에 온갖 혈류는 복부쪽으로 몰렸고
텅비어진 뇌가 급 피로해지면서 순간적으로 레드썬! ㅠㅠ

다음날 새벽 5시1분!

깜놀해서  일어났고 체중계는 고장난듯,누가 다리하나 더 얹어놓은듯 했다
속상할 틈도 없이 출근 준비를 하며 옷장을 열었더니..
다시 예쁘게 계량원피스한복이.. ..! ㅠㅠ

주문한 다요트 효소가 오늘 배달된다했지?
그럼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본격 다요트다
아자아자!ㅋㅋ

난 화이팅이 넘치는 오전을 시작했는데..ㅋ
점심식사이후 오후내내, 당이 당긴다는 핑계로,
식사와 식사 사이를, 끊어질듯 말듯한 거미줄처럼 끊임없이 길게 입속에 뭐든 넣었다ㅋㅋ

저녁은 또 계모임으로, 살 안찐다는(?) 소고기를 쓰나미처럼  쓸어넣었다ㅋㅋ ㅠㅠ

스스로 무쟈게 웃기면서 자문해본다.ㅋㅋ
1년뒤에라도 한복원피스를 입을수 있을까?ㅋㅋ

아이 모르겠다 무조건 아자아자! ㅋㅋ

그래도 그 한복만 생각하면 괜히 흐뭇하다

오늘도 이..정체모를 미소를 품으며ㅋㅋ  감사함을 잊지않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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