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흐흐..
그림이 영..~~ㅋㅋ
좀 웃기다..ㅋㅋ

그래서 해석부터하고 시작해야겠다

손에 든건 보온도시락이다
아~~ 하겠지?ㅋㅋ
그리고 수능날이면, 신기하게 전날까지 영상이다가 당일이면 영하가된다
그래서 추위로, 두툼하게 파카랑 목도리를 두른 모습을, 헤어스타일과 엮어 '수'를 표현해놓은것이다
근데 왜 도시락만 들었냐고?
책가방은 어디에?

올해 수능은, 지난 포항지진때문에 일주일이 연기된건 다 알고있는 얘기다
포항의 학생들이, 먼저 너무 안타깝고
오늘 부디, 시험을 잘 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
의도치않은 천재지변으로 일주일을 다시 공부 천국? 지옥?으로 간담을 쫄린후 오늘 거사를 치르는건데,
지난주 예비모집 다녀온 이후, 바로 책을 다 버렸기 때문에(?) 가방이 없다ㅋㅋ
그래서 탄생한 타이포그라피다

남편이 지나가다가 보고는,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ㅋㅋ
난 늘 꿈보다 해몽이 좋은데, 그걸 이제야 알았냐고 받아치고는 이 글을 쓰고 있다ㅋㅋ

오늘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
정말 고생 많았다고 전국의 부모님 대표로 여기에 전한다

울 아들의, 지난 수능시험날이 갑자기 생각난다
수험장에 아들을 들여보내놓고 학교근처에서 서성이다가 도저히 시간이 잘 안가서 집으로 왔다
기도를 열심히 했는데, 30분도 안되어서 기도가 더이상 잘 안되었다
책을 읽어도 눈에 잘 안들어와서 티비를 보는데..좀 보다가는 괜히 미안한 생각들어  티비를 끄고,
다시 간절히 기도모드로 들어갔다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렸다 ㅋㅋ
그래도 엄마라...오래 자지는 못하고 깨서..억지로 책을 읽다가 시험 마칠 시간이 다 되어 수험장으로 갔다
시험 종료시간이 꽤 지났는데 아들이 보이지않았다
한참뒤에 저 위에서 혼자 걸어오고있었다

달려갔다
'시험 잘 봤어?  정말 고생했어!
  영어는? 수학은?'

함께 셋이서 수능종료기념 갈비를 먹으러가는데,
아들이 답안지를 맞춰보더니, 갑자기 침묵이 흐른다
잘 본것 같다고 처음에 그러더니, 답안을 확인하니, 많이 틀렸단다
울 셋은 갑자기 침묵을 삼켰다
아들은 더 침울했다
갈비도 먹는둥 마는둥..ㅠㅠ

그때부터 우린 아들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힘내. 절대 수능이 다가 아니야, 대학이 다가 아니야.
다만 살아가는 수많은 무기중에 하나가 더 있을뿐이라고 생각해.
더 넓은 세상이 있어.
 이제부터가 더 중요한거야
  지난건 다 잊어.
  최선을 다해 진로를 고민하고
  큰 그림 그리며 수정해 나가면돼!'
 
수능 잘 끝냈으니, 개운하게 친구들이랑 즐겨야하는데, 결국 아들은 집으로 와서 방문을 닫고 소통단절요청을 하는듯했다

우린, 아들의 디프러스에 걱정을 배팅하고는 조마조마하게 그날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이했다

'엄마, 나 학교갔다가 오후에 친구들만나 놀다가, 야간 영화볼건데 괜찮죠?ㅋㅋ'

어젯밤 세상 다 잃은듯한 그 아들은 어디갔고 딴 아이가 얘기하는것처럼 완전 해맑았다

역시 그러면 그렇지..ㅋㅋ
우린 철딱서니없이 긍정적인 울 아들이 너무 다행이다 생각하고 그냥 편안히 출근했다
'어디든 들어갈 대학 한군데는 있겠지..?!ㅋㅋ'
혼자 위로하고 혼자 위로 받고 일에만 집중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생생하다..ㅋ

..2018 수능, 오늘...
만사를 제치고,
시험 해방된 수험생들이 거리를 마음대로 활보할수 있게하기위해..
평소보다 엄청빠르게 바로 집에 도착했다

수험생들,
정말 고생많았고
오늘은 세상 다 가진듯, 행복하고 느슨하고 에너자익하게 보내길 바란다요!^^

남은 인생설계가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이 되기를 기도하며..
이제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질거니,
다같이 화이팅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