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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수채화

하늘코스모스 2017. 11. 3. 19:26

글쓰고 그림그리기 좋아하는 내게, 후배가,
색칠용 형광팬을 사줬다
보통 촉이 납작한 언더라인용 형광팬을 사용하는데..이건 촉이 납작하지않은, 연필심같은 색칠용 형광팬이었다

'화이트맨의 twin checkline'
밋밋한 그림이, 꺼져가는 숨의 끝자락에서 강력한 심폐소생술로 되살아나는 듯, 생기넘치는 후배처럼 사랑스러운 그런 펜이었다
너무 맘에들고 너무 감사하다

엊그제까지는 캘리그라피를 하려고 샀던,
'쿠레타케제품,ZIG memory system,calligraphy'를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었다
양쪽 끝에 촉이 둘다 달려있는데,
한쪽엔 얇고 한쪽엔 두꺼운 촉이 달려있어서,상황에 맞게 사용하기에 매우 유용했다

이 제품은 광이 없는 매트한게 특징이고,
위 화이트맨 체크라인은. 광이 많아 색이 선명한게 특징이다

주변분들이 뭘로 그림을 그리냐고 물어봐서,
갑자기 생각나 자세하게 적어봤다
낙서하듯 그려내는 내 그림들이, 이제는 궁금해 지나보다..ㅋㅋ
다들, 컴퓨터로 정교하게 그리라는데,
나는 이대로 아날로그가 좋다
그림 잘 그리시는분들이 모두 내게 스승이다.
열심히 따라그려보면서 아주 조금씩 늘어가는거같다

아참, 연필과 샤프가 주무기인데,
4B는, 많이들 사용하는 'Tombow MONO J'를 사용하고.
일반 HB는, 미드에 나오는 작가가 늘 사용하는, 그런 있어보이는 연필같은, 지우개가 귀엽게 달린, 'BONANZA 1320'을 사용한다
샤프심은, 퍼지는것보다 단단한게 좋아서
'STAEDTLER Mars micro carbon 0.5'
를 사용한다
늘 작은 포스트용지에 그리므로,
섬세한거 그릴때는 샤프를 사용한다
난 전문가가 아니라서..내가 사용하기 편한것만 항상 사용한다ㅎㅎ

오늘은 출근길에 비가 아주 많이왔다
그래서 비와관련되어 써야겠다 생각했고,
비 하니까 알록달록 우산이 생각났고,
우산하니까 괜히 수채화풍경이 아른거렸다

흩날리는 노란 단풍잎들이..,

날아다녀도 이쁘고,
하늘하늘 달려있어도 이쁘고,
땅에 떨어져 비에 뒹굴어도 이뻤다

비오는날 기분은..뭐랄까?  ...흐린 가을하늘에 괜히 편지쓰고픈 기분?..ㅋㅋ

버스타고 오는데, 폭우가, 달리는 차창을 억수로 때리듯 퍼부었다
경량급 와이퍼가, 헤비급 억수를 만나 부러질듯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퍼부었다..ㅠㅠ

그 덕분에, 차창에, 무늬처럼 붙어있던 묵은때를 마구 벗기는듯 했다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도 있고, 현실적으로는 비바람뚫고 걸어갈 걱정도 되었고..ㅠㅠㅋㅋ

근데..약 10분동안 폭우와함께 버스정체가 심각하더니.., 갑자기 80키로 이상으로 뻥 뚫렸는데,신기하게 비가 거의 멈추기 시작했다
시점이 어디인지, 잠시 깜박한 찰라에 일어난 상황이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전체적으로  비가  그친건지?
아님, 요기는 내리고 한발짝 지나가면 안 내리는, 지역 탓인지? ㅠㅠ
매번 요런 상황이면 꼭 그 경험, 즉 한쪽발쪽엔 비가오고, 또 다른발쪽엔 비가 안오는, 그 경계선에 꼭 있고싶은데..
꼭 차안에서 경험하게된다.
그래서 도대체 알수가 없다
진짜 그런 지역이 있는건지..? ㅋㅋ
하여간 미스테리다..ㅋㅋ

여하튼, 폭우가 멈춘후, 달랑달랑 창가에 매달려 있는 빗방울들의 창가 그림을 감상하며..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 험한 기후에 안전운행을 해주신 기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삐걱거리는 관절을 부여잡고 느릿느릿 내렸다 ㅋㅋ
근데 코끝이 너무나 상쾌했다

추위는 사라지고 상쾌함만 남아,
바람타고 향수를 뿌리고 다닌 듯, 청량했다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만면에 근육을 활짝 움직이며 씩씩하게 사무실로 향했다

접혀진 우산 덕분에, 알록달록한 우산풍경은 못봤지만,
그림으로 한컷 그려야지하고는, 간단하게 그린 타이포그라피다

작년인가 인터넷에서 본 그림을 모티브로해서 구성해봤다

오늘도 영감을 주신 우산속 여인 작가님께 감사하며 하루를 눈깜짝사이에 훅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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