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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는길이 늘 설레이지만은 않다~~갖은 사연으로 공항은 늘 북적인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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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는길이 늘 설레이지만은 않다~~갖은 사연으로 공항은 늘 북적인다

하늘코스모스 2017. 12. 18. 08:37

'괜히 들떠~~ ㅋㅋ
추울때, 따뜻한 마끼아또 한모금이, 목을타고 위장을 지나면서 온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듯한 나른한 설레임? ㅎㅎ
혹은 더울때,시원한 콜라 한잔이, 코끝을 한번 튕기며 목을 타고 온몸에 찌릿찌릿 맛사지하듯 개운한 설레임?ㅋㅋ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유후~~'

바쁜 생활속 날아갈듯한 일탈의 기분을 이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내 재주가 넘 아쉽다~~

여행을 자주 다녀봤어야 알지?ㅋㅋ

큰 가방을 챙겨 드르륵 드르륵 캐리어를  끌고가는 공항가는길은 늘 뭔지모르게, 소녀시절 남친 만나는 두근거림에 버금가는 설레임을 준다
공항의 많은 사람들이 다 나만보는거같아,
옷도 편안하지않은, 좀 불편한 옷을 장착(?)하고 혼자 모델처럼 걷는다ㅋㅋ
물론 여권 잃어버릴까봐 몸에 붙어있는 가방하나쯤은 언발란스하게 매고 잡고 있는 센스..!ㅋㅋ
생각하니 촌스럽기 그지없다ㅋㅋ
외국여행을 일년에 몇번씩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떠날까?
내 생각엔 떠날때마다 무조건 설레일거같다
여행에서 돌아올땐 '집이 최고다' 하며 침대에 '퍽'소리나게 엎어지곤 하는데..
또 기회만되면 다시 해외여행계획을 짜는거 보면, 분명 특별한 자양강장제 역할을 하는거같다

그렇게 공항가는길은~~늘 그저 설레이기만 한 길이었다

그런데,
지난주 화요일은 설레임 1도없는, 침묵이 B/G인 공항가는 길이었다
어떤 얘기를 해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아들의 유학길이었기때문이다

이번엔 유독 마음이 허전했다
3년전 아들이 군대가기위해 유학중 귀국했다가 제대후 거의 6개월을 한량(ㅋㅋ)으로 지낸후 다시 유학길에 오른 것이다

처음 유학보낼때와는 또 다른 흔들림이었다

'도착하면 꼭 문자해!'
'응'
'항상 운전할때 안전 안전 안전!잊지말고~~!'
'응'
'너 운전할때보니까 아빠처럼 급하게 운전하더라~~
  한번 운전 습관은 평생간데~~
  제발 느긋하게해~~
  정말 걱정되니...제발제발 느긋하게 천천히 해!'
'응'

시종일관 엄마의 기우(?)에 무심한 단답형만 되돌아온다
지금까지 아들의 행태로 보아 실천에 옮기는건 10프로?ㅠㅠ

건성건성 대답만 하는거일텐데..
엄마라서..엄마의 의무여서 그런지, 그 마음을 잔소리란 쓰잘데없는 도구로 표현한다
생활속에서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지 못하니,
늘 이렇게 마음이 급해 잔소리로 대신한다!ㅠㅠ

미안하다 아들~~
하지만 잔소리 한번만 더 할께~~

'전화 좀 자주해라!'

난 그 한마디를 아들과함께 실어보내며 공항배웅을 마쳤고
우리 부부는 주차장까지의 꽤 긴 길을 무슨 수양하듯 말없이 걸어갔다

'도착'

연착으로 15시간쯤 뒤에 온 아들의 문자다

역시 단답형 울 아들~~!ㅋㅋ

아들아~~ 사랑한다~~
건강하게만 생활하다가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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